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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홈시어터 따라잡기 - 앰프 고르는 법 Ⅱ 운영자 2003/06/22

홈시어터와 하이파이용 앰프의 차이


난 호에서 우리는 파워 앰프가 스피커에 따라, 또 시청 환경에 따라 표현해 내는 출력양이 상대적으로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시스템과 환경에 알맞은 파워의 양도 어느 정도 추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에게 필요한 파워의 양을 결정하더라도 실제로 그에 알맞은 파워 앰프 모델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제조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대해 정직하게 스펙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5채널 멀티채널 앰프 A와 B가 있다. A는 '최대출력 채널당 200W(6Ω), 1kHz, THD 1%'라고 표시되어 있고, B는 '정격 출력 70W(8Ω) 전채널 구동시, 20Hz~20kHz, THD 0.1% 이하' 라고 표시되어 있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B의 출력이 더 높다. A의 스펙은 눈가림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초보자들이 200W라는 숫자 때문에 B보다는 A를 선택한다.

최대 출력이란 그 파워 앰프가 순간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한해 낼 수 있는 출력이다. 이 수치는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출력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정격출력이라고 한다. 반드시 출력을 표시한 숫자 옆에 이 '정격출력'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최대 출력은 정격 출력의 두세 배 이상일 수도 있으며, 이 수치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구나 정격 출력이 우수한 파워 앰프라면 굳이 그렇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식의 표기를 하지 않는다.

또 표시된 출력이 한 채널만 구동했을 때의 수치인지 전 채널을 구동했을 때의 수치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스테레오 파워 앰프도 그렇지만 AV 멀티채널 앰프도 여러 채널을 동시에 구동할 때보다 하나의 채널만 구동할 때 더 큰 힘을 나타낼 수 있다.

'채널당'이라고 하면 보통 한 개의 채널만 구동할 때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전 채널 구동' 이라고 하면 다섯 개 또는 일곱 개의 채널을 동시에 구동할 때의 파워를 뜻한다. 같은 앰프라면 당연히 후자가 전자보다 파워가 떨어진다. 채널당 120W의 출력을 갖는 파워 앰프라도 5채널을 동시에 구동하면 60~70W 정도로 파워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채널당 120 x 5 W'라고 써 있다고 해서 120W의 힘으로 동시에 다섯 개 채널이 함께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다른 네 개 채널이 모두 쉬고 한 채널만 움직일때 120W를 낼 수 있는 그런 채널을 다섯개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옳다.

임피던스가 6Ω 기준이냐 8Ω 기준이냐에 따라 파워가 달라진다. 6Ω에서 100W라고 하면 8Ω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에는 75W 안팎의 출력을 내준다는 이야기가 된다. (AV 리시버 중에서는 야마하가 6Ω을 기준으로 출력을 표기한 모델들이 꽤 있는 편이다.) 대부분의 멀티채널 파워 앰프들은 6Ω 미만의 저임피던스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은 삼가고 있으므로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보통 6Ω까지는 허용한다.)


똑같은 100W라고 해도 20Hz~20kHz의 전 대역폭에 고루 적용되는 것인지, 1kHz 부근의 좁은 대역에만 적용되고 저음역 또는 고음역으로 갈수록 힘이 떨이지는지 등도 따져 봐야 한다. 정상적이라면 20Hz~20kHz라고 대역폭이 적혀 있어야 할 것이다. 1kHz라고만 적혀 있다면 그 앰프는 고음역 또는 저음역에서 클리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THD'전 고조파 왜율(Total Harmonic Distorsion)'을 의미한다. 출력이 최대치에 가까워 질수록 그 만큼 소리는 왜곡이 심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아무리 출력이 커도 신호에 왜곡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물론 100% 완벽한 소리는 없다. 어느 정도의 왜곡은 불가피하다. 전고조파 왜율은 1% 미만이어야 하고 보통 0.5% 이하 수준에서 표기가 된다. 이쯤 되면 초보자의 경우 동일하지 않은 스피커와 동일하지 않은 환경에서, 동일하지 않은 기준의 스펙에 근거하여 서로 다른 두개의 파워 앰프를 비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못하면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 손을 들기 시작한다.

중저가형 리시버 타입의 경우 가격대가 비슷한 제품들의 출력은 대개 오십보백보다. 스펙 상에 표시된 10~20W 정도의 작은 숫자에 연연할 필요가 전혀 없다. 분리형 하이엔드 파워 앰프의 경우는 출력이 작은 앰프의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많다. 이런 앰프들은 대개 표준적인 규준에 맞추어 스펙을 표시하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약간의 상식만 알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파워 앰프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음색"

이제까지 파워 앰프의 출력에 관해 이야기를 길게 했다. 출력이 파워 앰프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비중은 너무 과대하게 평가되고 있다. 사실 파워 앰프에서 출력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앰프의 '음색'이다. 파워 앰프의 성격이 음색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소리는 근본적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야 한다. 오르내리는 걸음이 자유자재로 유연해야 하고, 크고 작은 음들이 뚜렷이 구별되어야 다이내믹하고 임팩트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파워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파워가 부족하면 고음역이나 저음역의 일정 레벨을 넘어섰을때 소리가 왜곡되고 뒤틀리며 딱딱하게 느껴진다. 저음역의 경우는 갑작스레 음량이 줄어들고 풀어져 버리며 스테이지가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불륨을 높이면 소리의 일부가 잘려 나가는 클리핑이 일어나고 볼륨을 낮추면 디테일이 형편없이 줄어 들어 버리기도 한다. 역시 파워는 넉넉하고 여유 있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파워 앰프의 출력을 집의 지붕과 벽을 구성하는 기초재에 비유한다면, 파워 앰프가 갖는 음색은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주는 '인테리어 자재'나 '살림살이'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만족감을 가져다 주는 것은 바로 파워 앰프의 음색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한 소품이나 재즈를 즐기는지, 대규모 편성이나 더 나아가 시끄러운 프로그레시브 록을 즐기는지 등 사용자 개개인의 음악적 취향도 파워 앰프의 음색을 고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그러나 AV 사운드는 음악보다 자연음과 효과음 쪽에 비중이 더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보통 멀티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꾸밀 때에는 전 채널을 같은 회사 스피커로 할 것을 권한다. 음색을 통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워 앰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질적인 종류의 스피커를 섞어 사용했을 때의 부자연스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프런트와 서라운드의 앰프 성향이 다르면 균형이 잡히지 않아 아주 듣기가 괴로운 소리가 나오게 마련이다.

물론 5채널 앰프를 사용하면 간단하다. 전 채널이 동일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일체형 리시버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이파이 2채널 시스템을 겸용하는 사용자는 보통 메인 2채널용으로 별도의 하이파이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나머지 3~5 채널을 별도의 멀티채널 앰프를 통해 구현하고는 한다. 이 경우 멀티채널이 메인 앰프와 음색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가급적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를 선택하여 밸런스가 깨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영상을 보고 듣는다'는 특성을 숙지해서 선택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는 트랜지스터 앰프 못지않게 진공관 앰프의 인기가 대단하다. 진공관 앰프의 매력에 빠져 있는 오디오 마니아 중에 홈시어터도 진공관 앰프를 가지고 할 수 없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말할 수 없다. 누군가 멋지게 기존 관념을 깨고 훌륭한 진공관 홈시어터 시스템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존 관념은 '진공관은 AV 사운드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진공관 앰프는 뛰어난 음악성을 제공해 준다. 피로가 저절로 녹아드는 듯한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들려 주는 것이 매력이다. 그러나 진공관은 저음역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고, 모델에 따라서는 착색이 심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호에 설명했듯이 AV 사운드는 일반 하이파이 사운드와는 근본적으로 음질적 특색이 다르다.

영화 소프트를 주소스로 하는 AV 사운드는 음압보다 음향 효과음의 비중이 훨씬 크다. 이들 음향 효과음은 대개 자연음인 경우가 많다. 악기나 보컬에 의해 나는 소리보다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깊은 바닷속에서 어뢰가 폭발하는 소리, 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소리, 기마병들이 힘차게 달리는 소리 등 자연적인 음들을 가공하여 효과음으로 만든 것이 많다. 자연음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음악을 연주할 때에는 침범하기 어려운 매우 낮은 소리, 매우 높은 소리들이 아주 흔하게 섞인다. 특히 필름 사운드에서 저음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서부우퍼가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예전에 여러 대의 진공관 앰프를 물려 놓고 영화 'U-571'을 감상한 적이 있다. 예상했던대로 저음역 여지없이 풀어질 뿐 아니라 양감도 매우 부족했다. 게다가 필름 사운드는 이동감, 잔향감, 포위감 등 청각적인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채널간 정보 교환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정보교환은 빠른 응답성을 필요로 한다. 이 점에서도 진공관은 역시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

꼭 그러란 법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AV 사운드는 중립적인 성격을 지향한다. 앞서 말했듯이 자연음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음악이라면 앰프 고유의 성격이 가미되어 소리를 예쁘게도, 따스하게도 내 줄 수 있지만 폭탄 소리, 화살 날아가는 소리를 예쁘고 따스하게 내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보다 더 중요하다.

멀티 채널 파워 앰프는 대개 5채널 타입이 보편적이다. 렉시콘의 LX-7처럼 7채널용 파워 앰프도 일부 있지만 아직은 5채널이 보편적이다. 하나의 섀시 안에 5채널 파워부를 장착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자연히 크기도 커지고 무거워진다. 트랜스포머를 세 개 정도만 장착하거나 아니면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 하나로 대신하기도 한다. 한편 프로시드의 AMP3, HPA3 처럼 3채널짜리 앰프도 있다. 이들 제품은 공간에 좀더 여유가 있어 각각 독립된 트랜스포머를 갖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렇듯 멀티채널 앰프는 동일한 섀시 안의 비좁은 공간을 이용해 여러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좌우 두 개의 채널을 갖고 있는 일반적인 2채널 앰프를 스테레오 앰프라고 하고, 오직 하나의 오디오 채널만 갖고 있는 앰프를 모노 블록(Mono block)앰프라고 한다. 물론 2채널로 사용하려면 모노 블록 앰프가 두 대 있어야 한다. 제품 중에는 모노 블록 앰프 두 개를 하나의 섀시 안에 넣어 겉모양을 스테레오 앰프처럼 보이게 만든 것도 있다. 모노 블록 앰프는 전원부가 독립되어 있어 순간적인 전류 공급 능력이 크다는 이점이 있고 채널 사이의 간섭이 전혀 없어 더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반면, 가격이 비싸고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엔드 홈시어터를 추구하는 사용자 중에는 아예 모노 블록앰프로 6~7채널 시스템을 꾸민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않아도 시스템을 구성하는 제품의 수가 많은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파워 앰프를 여러덩어리로 구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홈시어터 시스템의 멀티채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현재의 7.1채널은 이전의 5.1채널에 비해 그렇게 두드러진 차이가 없지만 당분간은 9.1채널이나 10.1채널로 이동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어쨌든 리시버 타입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파워 앰프의 채널 수는 넉넉히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딱 맞는 앰프를 찾을 것 !

사용하고 있는 멀티채널 앰프에 혹시 남는 채널이 있으면 그것을 바이앰핑으로 사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센터 채널을 바이앰핑하면 대사를 전달하는 목소리에 힘과 윤기가 붙고, 프런트 라인의 효과음을 전달할 때 보다 짜임새 있는 소리가 만들어진다. 바이와이어링 커넥터를 갖춘 센터 스피커에 한 개의 채널은 고음역에, 다른 한 개의 채널은 저음역에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이때 고음역은 은선, 저음역은 동선 계열을 사용하면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대개의 AV 시스템은 서브 우퍼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단하고 우수한 성능의 우퍼를 지닌 대형 메인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에는 서브우퍼를 생략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메인 스피커를 구동하는 파워 앰프가 서브우퍼 부분도 동시에 구동하는 셈이 된다. 최근에 발매되는 전용 서브우퍼는 대부분이 파워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타입이다. 그러나 별도의 파워 앰프를 요구하는 패시브 타입의 모델도 있다. 이 경우에는 역시 서브우퍼를 구동하는 별도의 채널이 필요하게 된다.

서브우퍼는 100Hz 이하의 초저음역을 전담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파워로는 울리는 것이 쉽지 않다. 다른 채널에 비해 파워 용량이 매우 커야하고 소리가 풀어지지 않게 단단히 조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대개 멀티채널 앰프의 한 채널로 서브우퍼를 담당하는 것은 힘에 버거울 때가 많다. 그래서 별도의 서브우퍼 전용 앰프를 장만하거나 브리지 기능이 있는 멀티채널 앰프의 경우 두 채널을 하나로 브리지시켜 사용하기도 한다.

DVD-오디오와 SACD로 대표되는 차세대 디스크 포맷들은 기존에 필름 사운드에 국한되었던 멀티채널 사운드를 일반적인 음악 사운드에까지 보급시킬 것이 틀림없다. 최근 들었던 몇 종의 SACD 멀티채널 사운드는 '미래의 새로운 음악 규격은 결국 이 쪽으로 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멀티채널 사운드 시대가 본격화되면 멀티채널 앰프의 비중도 더욱 커지게 된다. 하이파이 스테레오 뮤직을 겸용하는 사용자들은 아직도 메인 채널용 멀티 채널 파워 앰프와 센터 및 서라운드 채널용 멀티 채널 파워 앰프를 분리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SACD, DVD-오디오가 보급될수록 전채널을 동급의 고급 파워 앰프로 구성하려는 시도가 많아 질 것이다.

하이엔드 홈시어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하이엔드 멀티채널 파워 앰프의 출시도 잦아졌다. 또 일체형 리시버 타입에서 분리형으로 전환하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풍부하고 박진감 넘치는 AV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알맞은 양질의 멀티채널 앰프를 선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월간 HiVi 2003년 4월호 최원태님 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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